반응형 전체 글221 저기요 (Excuse Me) 저기요 (Excuse Me)저기요, 잠깐만요그댈 보던 걸음이 멈췄어요그대 미소가 바람에 묻어내 마음에 스며들었죠낯설지만 익숙한 느낌어디선가 본 듯한 인상아마도 꿈속에서 그리던그대인가요저기요, 나 좀 미쳤나 봐요이렇게 낯선 이에게 말을 걸다니한 번쯤 웃어줄 수 있나요그 미소면 난 괜찮아요저기요, 혹시 이름이 뭐예요이 순간 잠시 멈추었으면 해요그댈 놓치면 평생 후회할까 봐이 말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아요저기요저기요, 참 이상하죠한 번 스친 인연이 이렇게하루 종일 머릿속에 남아그댈 다시 찾게 되네요봄비 내리는 오후의 카페그대의 그림자가 보여괜히 돌아보며 웃어요혹시 또 만날까 봐세상이 잠시 멈춘 듯그대 향기 번져와몇번이나 망설이다가내 마음이 먼저 말을 하네요“그대, 나와 함께 걸을래요?”저기요, 이제는 알겠어요이.. 2026. 4. 19. 왁자지껄 한의원 왁자지껄 한의원출근문 여니대기실 한가득 환자들늦은 밤 쌓인 처방전위에식어버린 저녁식사화장실도 참으며침든 손만이 바삐 허공을 가른다.꽉찬 베드마다 원장님 허리아파요. 어깨아파요.원장의 손길에아우성은 사그러들고어느새 환자의 얼굴은 평온함중풍 119 급행고맙다며 사과 한상자오늘도 왁자지껄 한의원은 시장바닥밤되면 침대신잠을 꽂고 싶다. 2026. 4. 13. 탱자탱자 한의원 탱자탱자 한의원오늘도 우두커니원장실 창가에 앉아모니터 불빛만 쳐다본다.별 하나별 둘별 셋.백을 세면환자가 문을 열고 들어올까.간만에 온 환자는무릎에 뜸을 뜬다.뜸 연기가 바람처럼치료실에 천천히 머문다.가는 침이 허공을 가르며몸속으로 스며들고사혈침이 지나간 자리마다붉은 부항컵이 조용히 놓인다.어깨 아파 온 환자는세월의 야속함을 말하고나는 말없이그 통증을 쓰다듬는다.오늘도 공치려나 했는데문 열리는 소리.간만에 약 환자 두 분.아빠가 약 먹고 좋아졌다며용약을 부탁한다.근근이 하루를 버티는 나도쉬는 시간책상에 발을 걸치고잠시 눈을 붙인다.탱자탱자한 나른한 오후꾸벅꾸벅 잠든 꿈속에서나는허준이 된다. 2026. 4. 13. 바느질 바느질가느다란 실이 바늘귀를 관통한다.오늘은 터진 양말 꼬매는 날양말의 터진 구멍마다은빛 침이 수를 놓는다따끔함에 여기저기 아우성 치는회색, 검정, 흰색양말들꼬매진 서로의 모습을 보았는지실밥사이로호호호번지는 웃음들서툰 매듭에찡긋 웃는다.내 발을포근히 감싸안은 회색 양말 한짝벚꽃 활짝 핀봄의 거리를 함께 걸어간다. 2026. 4. 6. 이전 1 2 3 4 ··· 56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