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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저녁 샤워

by 로욜라토끼 2023.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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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

 

늦은 저녁 샤워
 
오늘도 잠자기 전
정결한 예식을 치룬다
촤아악 다다다닥..
촤아악 다다다닥...
 
오늘 지은 죄를
씻어주소서..
 
비누향이
온몸을 휘감다가
조그마한 물방울에 붙잡혀
향기만 남기고
몸 아래로 미끌어저간다.
 
촤아악 다다다닥
촤아악 다다다닥
따뜻한 물의 정령이
온몸을 감싸며
 
온갖 어둠을 몰아내고
한줄기 빛이
마음속에 피어난다.
 
깨끗해진 맘을
어루만지며
밤의 심연에 누워
하늘을 본다.
 
달님과 별들이
나를 포근히 감싸며
토닥토닥 등을 어루만진다..
 
오늘 하루도
감사합니다.
 
어느새 나는 행복한 꿈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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