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밤 지하입주자분께서 물이 샌다고 말씀하셔서 아버지께서 밤에 설비 사장님께 연락드리고 신경쓰셨었습니다. (아버지 일하시는 곳이 1층 인지라) 아버지께서 아침에 가셔서 확인해보니 다행이도 지하 중 잘 사용 안하는 물건을 두는 창고로 사용하는 곳이라 물이 좀 찼지만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물이 새는 곳을 확인해보니 사진에서 처럼 파란색 관의 옆 에서 물이 새는 거라 아버지께서 확인후 설비사장님 오실때까지 신경이 많이 쓰여 일이 손에 잡히지 않으셨다고 하십니다. 생각보다 파란색 관의 길이가 짧아 자르고서 연결하기에는 옆과 위의 방해물들 때문에 잘못하면 1층에서 바닥을 파야 되지 않나 하여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다고 하십니다. 토요일날 설비 사장님이 일이 밀려 예정보다 3시간정도 늦게 도착하셨는데 1층 보고, 지하상태 보시더니 지하 파열된 관 자르고 옆에 안 사용하는 동파이프 자르고 해서 가까스로 연결시키고 가셨다고 합니다. 동파는 아니고 예전에 처음 공사할 때 관을 밀어넣다가 관옆에 기스가 나면서 그 기스 때문에 최근에 보일러를 돌렸더니 온도차이로 관이 터졌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오늘 보일러관 파열된 걸 고치시는 것을 보고 하시는 말씀이 전문가는 역시 다르더라 하시면서 다음과 같은 점을 느끼셨다고 하십니다.
1. 다음에 또 파열되면 어떻게 하지?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때는 지금처럼 또 전문가를 불러서 하면 해결책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셨다고 합니다. 다음부터는 무슨 일이든 일이 발생하기 전부터 미리 스트레스 받을 필요는 절대로 없다고 하셨습니다. 어제처럼 고치기 전부터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필요는 전혀 없으셨는데 하셨습니다. (물론 어떤 일에 대하여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은 다른 이야기지만서도) 우리가 접하는 시험들도 마찬가지일듯 하였습니다. 진인사대천명, 미리 걱정만 하지말고 노력을 하고 기다리면 될 일 이니까요.
2. 생활을 하다보면 자신이 못할 것 같은 것은 전문가를 불러서 하면 좀 더 명쾌한 해결책이 있을 수 있으니, 그런 경우도 너무 걱정만 앞서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3. 어떤 일에 전문가가 되는 것은 중요하고 기쁜 일이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설비사장님께서는 어제 일을 깔끔히 완료하셔서 아버지에게 기쁨을 주셨나 봅니다. 물로 사장님께서 바쁘셔서 마무리는 아버지가 하셨다고 합니다. 나도 어떤일에 전문가가 되어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어야 할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 라는 논어의 학이편에 첫번째 나오는 문구로 때로 배우고 익히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입니다. 아버지께서는 꾸준히 배우고 익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설비사장님도 처음에 젊어서는 에어컨 기사로 일을 하셨었다고 하십니다. 아시다시피 에어컨은 계절성이 심해서 이러다 굶어 죽겠다 싶어서 그후로 여러가지 일을 배워서 요새는 왠만한일 은 다하실 수 있다고 하십니다. 아버지께서는 너는 젊으니까 전문적인 일이든 그밖의 관심가는 일이든 꾸준히 배우고 익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5. 마무리는 확실히 해주라고 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직접 물이 샌 것은 바닥을 쓰레받이로 치우고, 못쓰는 수건으로 닦아서 거의 물기가 없는 상태로 하고 오셨다고 하십니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가급적이면 마무리를 깔끔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온수관 파열로 느끼신 점을 되새기며 저도 그렇게 살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