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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노래

비오는 날

by 로욜라토끼 2023.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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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비가 온다.

다다닥 다다다닥 창문을 두드리는

작은 물방울들의 아우성 소리.

 

구름 엄마가 만들어낸

솜사탕 사이로

조그만 물방울 애기들이

땅의 정령들을 향해

두손을 뻣으며

내려오고 있다.

 

햇빛을 뒤로 하고

파란 하늘을 회색으로 칠하며

아기 빗방울들이

소리치며 내려오고 있다.

 

저리도 기쁠 수 있을까?

애기 물방울들은

땅의 정령에게 안기며

대지에 숨어들며

나무 오빠와 꽃 언니들에게

인사를 한다.

 

다다가 다다다닥

오늘은 애기 물방울들이

땅으로 소풍나오는 날

 

잘놀다가 엄마품으로

다시 갔다가

또 하늘이 회색으로 칠해지면

땅으로 놀러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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