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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노래

무당굿

by 로욜라토끼 2024.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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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굿

 
어둠이 내려앉은 산사의 밤,
무당이 굿을 시작하네.
바람은 그녀의 목소리를 싣고,
달은 그의 그림자를 그리네.
 
장단에 맞추어 발을 구르고
소리 높여 울부 짖는
그 모습에선
슬픔도 기쁨도
하나로 어우러 지네
 
산 자와 죽은 자, 모두의 마음이
이곳에서 하나로 어우러지리니,
이슬비 내리는 새벽녘에도
그녀의 굿은 멈추질 않네.
 
저 높은 하늘, 깊은 산속에서
그의 영혼이 울부짖으니,
그리움과 슬픔, 기쁨과 평화가
한데 섞여 이 밤을 채우네.
 
무당의 굿이여, 너는
이 세상의 아픔을 달래주는
강물이 되어 흐르렴.
밤이 가고 새벽이 오면,
다시 평온이 찾아오리니.
 
그녀의 소리는 산 너머로,
강 건너 평야를 지나
마음속 깊은 곳에 울림으로 남아
이 세상 모든 생명에게
위로가 되어주네.

밤이 깊어가고, 무당의 굿이 끝나가면,
모든 것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리니.
그러나 그녀의 기도와 소원은
별빛처럼 영원히 남아,
우리의 가슴 속에 잔잔한 물결을 불러일으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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