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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빌어줘
밤이 충분히 내려앉은 시간,
도시는 아직 잠들지 못한 채
낮의 온기를 태우고 있다.
넓게 뻗은 공원 보도블럭 위로
가로등 불빛이 노랗게 번지며
그 위를 천천히 걸어가는 사람들의 그림자가
서로 겹쳤다가, 다시 흩어진다.
고개를 들면
하늘 한가운데, 둥글게 떠 있는 보름달.
은은한 금빛으로 밤을 감싸며
이 모든 풍경을 조용히 내려다본다.
멀리 줄지어 선 차량들과 희미한 불빛들,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어둠은
소란스러운 도시를
차분한 바람으로 잠재운다.
손을 잡고 걸어가는 연인들 사이에서
난 소원을 빌어본다.
주식 부동산 바람처럼 순탄하고
하는 일 물 흐르듯 풀리며
좋은 직장과 따뜻한 인연 하나가
내 인생에 달빛처럼 스며들길
무엇보다도 건강이 최고인걸
삼천갑자 동방석처럼
오래오래 살 수 있도록
보름달을 보며 깊은 밤
간절한 마음으로 되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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