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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버스
오늘은 저녁 약속 있는 날
버스정류장으로 걷는 걸음이 상쾌하다.
달려갔는데 버스 한대가
모르쇠 하고 먼저가서
허탈감에 빠진다.
기다려 다음 버스를 타고 가는데
금요일이라 그런지 길이 막힌다.
아 이백미터가 십오분..
짜증이 밀려오는데
차들이 마치 연꼬리처럼
꼬리를 빌빌 꼬며 늘어서서
좌우로 굽이굽이
엉금엉금 기어가고있다.
은은히 들려오는 음악을 따라
느려터진 연꼬리를
구경하고 있자니
오히려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인생이란 가끔 이렇게
막히기도 하나보다
모퉁이 하나 돌면
다시 제 속도를 낼 수 있는데.
조금은 천천히
느리게 느리게 가는 법을
배워야 겠다.
띵동 띵동
이번 정류장은..
삐빅 하차입니다.
처커덕.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
늦기는 했지만
맛있게 저녁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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