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 노래

오늘은 머리 깎는 날

by 로욜라토끼 2023. 8. 4.
반응형

오늘은 머리 깎는 날
 
위잉 사각사각
위이잉 서걱사각
몸에서 머리카락들이 흩날리며
내몸에서 날아가고 있다.
양털깎기처럼..
 
내몸의 구속에서 풀려나니 좋으니?
떠나가는 머리카락들을 보며
머리가 말을 건넨다.
떠나가서도 잘들 살렴..
 
봄여름가을겨울처럼
머리카락도 파릇파릇 자라나다가
너무 길어지면 낙엽 떨어지 듯이
몸에서 벗어나는구나.
 
다시 단정한 봄의 상태로
머리가 정돈되어 진다.
 
머리를 깍으면서
삶의 자라고 성장하고
수확하고 동면하는 듯한
인생의 모습을 보는 듯.
 
거울을 보고
멋있어진 내모습을 보고
만족하며
사는건 수레바퀴 같은 거구나..ㅎ
 
머릴 감고 말리고
떠나간 머리카락들에게
그동안 함께해서 고마웠다는
인사를 한다.
 
잘있어 고마워
너희와 함께해서 행복했어
사랑해.~💕

반응형

'시 노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인모의 우아한 유령과 함께 춤을..  (29) 2023.08.20
깊은밤 월광소나타 3악장과 함께  (54) 2023.08.12
나는 어떻게 살아갈까?  (39) 2023.06.25
금요일 저녁 버스  (24) 2023.06.24
새벽에 일어난 자  (14) 2023.06.22